김춘식 신임지부장 신년 인사말씀

 

신년 인사말씀

 

서울 흥사단 단우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전 조현주 지부장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서울 흥사단을 잘 이끌어 오신데 대하여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해는 코로나 19로 참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되기 전 우리사회는 빨대 꽂은 거북이가 이슈가 되었고, 미세 먼지, 미세 플라스틱 문제로, 54일간의 장마 등 기후 이상 현상으로 우리의 생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였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뭇 생명을 존중하고, 적게 쓰고, 소박하게 먹는 작은 문명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더욱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라가 찢어지고 분열되어 혐오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반쪽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 하지 않고 나만 옳다고 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교수신문’이 뽑은 2020년도 ‘올해의 사자성어’가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을 가진 ‘아시타비(我是他非)’이겠습니까?

혹시 나라가 무너지는 징조가 아닌지 두렵기만 합니다.

서로 한 옳음을 인정하는 대공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약 60년 전 1960년대 제일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이제는 가장 풍요롭고 선진된 나라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US뉴스 & 월드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력이 세계 9위라고 합니다.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고, 약 반세기만에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발전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만해서도 안 되고, 가만히 있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힘이 부족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틈만 나면 독도, 위안부문제, 강제징용노동자문제 등으로 제국주의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를 우습게 보고 있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미국의 입장도 함께 살펴야 하는 나라입니다.

우리 흥사단은 대한민국의 독립에 기여한 중추적인 조직입니다.

선배 단우님들께서 피 흘리며 목숨 바쳐 지켜온 나라입니다.

사회운동은 그 시대의 절실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우리 흥사단이, 선배 단우님들께서 그 시대의 절실한 과제인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걸고 노력하였듯이 이제는 제2의 독립운동을 펼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된 나라, 정직하고 투명한 나라, 국민들이 입장도 다르고 의견도 다르지만 서로 믿고 돕는 나라, 그래서 세계인으로부터 존경 받는 나라로 가꾸어 가야 합니다.

힘을 길러서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도록 해야 합니다.

유엔에서 한국 대표가 연설하면 모든 나라가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도산 선생님께서 힘을 기르는 방법으로 지식의 자본, 금전의 자본, 신용의 자본을 키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는 한 나라의 국력은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대표되는 하드 파워와 그 나라의 제도와 문화, 인프라, 도덕적인 힘으로 대표되는 소프트 파워로 결정되는데 앞으로는 소프트 파워가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더욱 더 소프트 파워에 중점을 두고 힘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흥사단이, 서울흥사단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를 포함한 선후배 단우님들께서 지금까지 흥사단을 지켜 오신 주인이십니다.

주인이 먼저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의 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주인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헌신하고 희생해야 합니다.

먼저 저부터 앞장서보려고 합니다.

많은 힘을 보태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먼저 조직을 튼튼히 하는 일입니다.

우선 월례회의에, 분회모임에 빠지지 않는 것부터 실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월례회의 프로그램은 알차고 유익하게 만들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단우님 한분 한분이 올 한 해, 좋은 분 한 분만 더 흥사단으로 모시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재정문제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겠습니다.

저를 지부장으로 만들어 주셨으니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무처가 급여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감문제는 자세한 설명은 차차 드리기로 하고, 다만 일본문제, 흥사단 3대운동, 국민통합운동, 시민교육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운동, 지구 생명의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운동, 국제협력사업 등의 꼭지를 가지고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단대를 매고, 태극기와 흥사단기 앞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며 뜻을 함께하는 동지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생각은 비록 다를지라도 도산선생님 앞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기로, 흥사단 운동에 평생을 바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는 고비 고비 마다 민초들이 일으켜 세우고 가꾸어왔습니다.

3.1운동, 4.19의거, 80년대 민주화운동이 그렇습니다.

저는 나비효과를 믿습니다.

비록 나비의 날개 짓 같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힘이지만, 마음을 모으고 그 힘을 모으면 흥사단과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새해에는 코로나가 물러가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빙그레 웃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새해 아침, 김춘식 모심